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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는 드레스, 립스틱은 립스틱” (2021-08-12)

백화점이나 옷가게들은 대부분 Women’s와 Men’s, Girl’s나 Boy’s와 같은 남녀 성별을 분류해 이에 따른 제품들을 구분해 놓고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가장 핵심적인 소비자층인 Z세대를 필두로 이러한 ‘이분법적 성별에 따른 쇼핑’을 원치 않는 소비자들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에서는 실제로 본인이 성 소수자이거나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에 속하길 원치 않기 때문인 경우도 많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너무 남성적이거나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패션보다는 중성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소비자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도 유니섹스(Unisex)로 표현되는 남녀공용의 패션 분류가 존재했다. 그러나 요즘의 젠더리스 트렌드는 한발 더 나아가 그 어떤 종류의 체형에도 모두 어울리는 기본적인 티셔츠나 바지에서부터 드레스나 치마까지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젠더 프리 패션 브랜드인 ‘더 플루이드 프로젝트(The Phluid Project)’의 설립자 롭 스미스(Rob Smith)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성별로 구분 짓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드레스는 드레스고 스커트는 스커트이고 립스틱은 립스틱일 뿐”이라며 패션 아이템을 성별에 따라서가 아닌 제품 자체로 보는 시각을 젠더리스 트렌드의 핵심으로 강조했다.

더 플루이드 프로젝트는 의류뿐 아니라 향수, 메이크업,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젠더리스 아이템을 선보이며 주목받는 브랜드 중 하나다.

전통적인 패션업계의 브랜드들 역시 하나둘씩 성 중립적인 제품 라인을 선보이는 등 빠르게 대응 중이다. 대표적인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아베크롬비&피치(Abercrombie&Fitch)에서는 지난 6월 LGBTQIA+(다양한 성 소수자들을 이르는 용어) 커뮤니티 관련 기관인 더 트레버 프로젝트(The Trevor Project)와 합작해 ‘The 2021 Pride Collection’을 선보인 바 있으며, 해당 콜렉션은 성별과 상관없이 착용할 수 있는 상·하의, 언더웨어, 반다나와 모자 등의 액세서리, 슬리퍼 등을 포함하고 있다.

화장품도 남녀구별 아닌 피부 고민에 초점
뷰티업계에서도 특정한 성별만을 타깃으로 삼지 않는 ‘젠더 인클루시브’ 트렌드는 이미 자리 잡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더 많은 젠더리스 뷰티 브랜드가 등장하는 양상이다.

스킨케어 뷰티 브랜드 이솝(Aesop)과 우르사 메이저(Ursa Major) 등은 특정 성별을 타깃으로 한 ‘젠더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들 브랜드는 성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특정 피부 고민이나 피부 컨디션에만 초점을 맞춘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메이크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펜티 뷰티(Fenty Beau­ty)는 ‘모두를 위한 뷰티(Beauty For All)’를 표명하며, 다양한 피부 톤과 피부 타입에 맞는 다채로운 메이크업 뷰티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그밖에 인디 뷰티 브랜드들 또한 젠더리스 영역에서 떠오르고 있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에서 투자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인디 클린 뷰티 브랜드 밀크 메이크업(Milk Makeup)이나 퀴어 뷰티를 적극적으로 표방하는 젠더리스 메이크업 뷰티 브랜드 플루이드(Fluide) 등이 그 예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넘어 가장 중요한 소비자층으로 급부상한 Z세대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이 ‘젠더리스 트렌드’는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젠더리스 트렌드는 패션 및 뷰티업계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다양한 시장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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