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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장기화로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 증가 (2021-07-09)

운동 부족, 수면장애 등 심혈관 건강 적신호

코로나19 상황이 1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일상생활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감염병 예방을 위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집콕’ 이 지속되고,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온라인 수업 및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운동량 감소, 수면장애, 그리고 불안감 및 우울증 지표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생활의 변화들은 심혈관 건강에도 적신호를 불러오는 것으로 심혈관계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전보다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2021년에 발표된 대한비만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운동 빈도수가 약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은 2~3배 늘어나는 등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3kg 이상 체중이 증가했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46%나 되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감염병 예방을 위해 헬스장을 포함한 다양한 집단 이용 시설이 폐쇄되고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운동량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된다. 또,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등 규칙적으로 행하던 일상생활의 변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사회 활동 감소가 유발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도 늘어났다.

정신건강 지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OECD의 ‘COVID-19 위기의 정신건강 영향 해결’ 연구 보고에 따르면 2020년 전후로 불안감·우울증 지표에서 OECD 모든 회원국이 악화된 가운데,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우울증 1위, 불안 증상 4위로 나타났다.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과 실업 요인,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적 활동 위축 등이 그 원인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변화된 생활 습관이 불러온 운동 부족, 수면장애, 우울증은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거나 더 위중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기저질환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1위, 한국인 2위 사망원인으로 생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질환이다. 전 세계 사망원인 가운데 심혈관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은 30%로 가장 높다. 예전에는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경우를 보통 ‘심장마비’라고 불렀다. 요즘은 증상의 원인에 따라 세분한다. 혈관이 막힌 경우, 심장 박동에 문제가 있는 경우, 심장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 심혈관질환은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특히 심혈관질환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기저질환 중 하나이다. 실제 미국심장학회(ACC)에 따르면 ▲심혈관질환(10.5%) ▲당뇨(7.3%) ▲만성 호흡기질환(6.3%) ▲고혈압(6.0%) ▲암(5.6%)을 앓고 있던 만성질환자 순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치사율이 높았다. 심혈관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바이러스 감염 시 건강한 사람보다 면역체계가 더 빨리 무너져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평소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에 따르면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도록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오주현 교수는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운동 부족으로 인한 신체의 변화, 각종 제한과 변화한 환경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며 “비만이나 수면장애, 우울증 등이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스피린 요법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필요시에는 저용량 아스피린과 같은 의약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출혈 위험이 낮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1차 예방효과’와 이미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 혈전(피떡) 생성 억제를 통해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재발과 이와 관련된 사망을 예방하는 ‘2차 예방효과’를 가지고 있다.

몸에 출혈이 생기면 혈소판의 혈액 응고 기능으로 출혈 부위가 막히게 된다. 좁아진 동맥 안에서 이런 혈액 응고는 혈전을 만들어 작은 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때 아스피린이 혈소판의 혈액 응고 기능을 억제해 혈전 형성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아스피린은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전신의 혈관 염증을 억제해 동맥경화의 진행을 늦추게 한다.

하지만 아스피린 요법은 뇌출혈과 위장관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아스피린 요법의 이익이 출혈 위험보다 명확히 크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또는 말초혈관질환의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2차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요법이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복용은 물로, 그동안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해오다가 끊기로 한 경우에도 반드시 사전에 전문의와 상의해 혹시 있을지 모를 아스피린 중단의 부작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오주현 교수는 “심혈관질환 재발 방지를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다면 꾸준히 복용하도록 해야 하며, 함부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정하면 안 된다. 아스피린 복용을 중간에 중단하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보다 심장발작 또는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37%나 높은 ‘리바운드’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심혈관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약의 장기 복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생활 관리와 함께 의사의 처방 혹은 약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제때, 정확하게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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