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마약, 하수에서 드러나다 (2026-07-24)
식약처, 불법 마약 사용 실태 파악…합성대마 가장 많이 검출

식품의약품안전처(오유경, 이하 식약처)가 지난해 전국 하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총 31종의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다. 특히 합성칸나비노이드(합성대마) 계열이 가장 많이 확인됐으며, 할로윈 기간 유흥가 인근에서는 코카인과 MDMA(엑스터시), 케타민 등 이른바 '클럽 마약'도 검출됐다. 식약처는 올해 조사 지역과 분석 대상을 확대해 불법 마약류 감시 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2025년 전국 34개 하수처리장과 서울·인천·광주(전남권) 등 3개 지역의 상위배수분구, 인구 밀집지역에서 하수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는 기존보다 채수 지점을 확대하고, 분석 가능한 마약류를 기존 15~22종에서 243종으로 늘려 보다 정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하수에서는 메트암페타민(필로폰) 등 불법 마약류 31종과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 25종이 검출됐다. 불법 마약류 가운데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류 28종과 임시마약류 3종이 포함됐다.

필로폰은 하수처리장, 상위배수분구, 인구 밀집지역 등 모든 조사 지점에서 검출돼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수처리장 분석을 기준으로 한 전국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하루 85mg으로 미국(2,109mg), 호주(1,518mg), 체코(1,175mg)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합성칸나비노이드의 확산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합성칸나비노이드 계열이 모두 21종 검출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식약처는 이러한 결과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신종 마약류 사용 양상과 국제적인 신종 마약 출현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케타민도 최근 3년 연속 검출됐다. 식약처는 최근 적발된 대규모 밀수 사례와 함께 실제 국내 유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채수 지점별로는 하수처리장에서 11종, 상위배수분구에서 18종, 인구 밀집지역에서 8종의 불법 마약류가 확인됐다. 특히 할로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 하수를 조사한 결과 평소 검출되지 않았던 코카인과 MDMA, 케타민 등 클럽 마약이 검출돼 특정 시기와 장소에 따라 마약류 사용 양상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2026년 조사에서는 상위배수분구 조사 도시를 기존 3곳에서 6곳으로 확대하고, 인구 밀집지역 조사도 1곳에서 3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불법 마약류가 확인될 경우 수사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고, 신종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은 추가 분석을 거쳐 임시마약류 지정 등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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