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33조 원 돌파 (2026-07-02)
K-제약 글로벌 경쟁력 입증…내수 정체 속 수출 성장
국내 제약산업이 2025년 생산과 수출 모두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의약품 생산액은 사상 처음으로 33조 원을 넘어섰고, 수출은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가 발표한 '2025년 의약품 및 의약외품 생산·수입·수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액은 33조 8,466억 원으로 전년보다 3%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수출 역시 104억 3,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수입은 89억 3,219만 달러에 그쳐 무역수지는 15억 581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시장 규모는 31조 7,0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0.03%에 그쳤다.

내수 중심 산업에서 글로벌 산업으로 전환
최근 5년 동안 의약품 생산은 연평균 7.3% 성장하며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인 4.6%를 웃돌았다. 완제의약품 생산은 29조 5,028억 원, 전문의약품은 25조 5,206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규모는 거의 늘지 않았다. 생산 증가가 국내 소비 확대가 아니라 해외 수요 증가에 의해 이뤄졌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내수시장이 제약산업 성장의 기반이었다면, 이제는 해외시장 확대가 산업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 역량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의약품 생산이 국내총생산의 1.27%, 제조업 GDP의 4.63%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CDMO 중심의 성장 구조
2025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액은 7조 214억 원으로 처음 7조 원을 넘어섰으며, 수출은 76억 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3%에 달한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생산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생산액은 2조 5,650억 원으로 전년보다 43.5%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이어지고 의료비 절감을 위한 바이오시밀러 채택이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생산도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환자 편의성을 높인 피하주사(SC) 제형 확대 역시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기존 정맥주사 중심 치료에서 피하주사 제형으로 시장이 이동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제형 기술 경쟁력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수출 증가에는 CD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을 전문 기업에 맡기는 전략을 확대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주요 생산기지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최대 수출국을 유지했고, 스위스와 네덜란드 수출은 각각 173%, 217% 증가했다.

대형 제약사 중심 성장과 시장 양극화
산업 성장과 함께 상위 기업 중심의 집중 현상도 더욱 뚜렷해졌다. 생산실적 1조 원 이상 기업은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4개사로 늘었다. 이들 기업이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로 전년보다 2%p 높아졌다.
특히 셀트리온은 생산액 3조2,254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생산 3조 원 시대를 열었다. 램시마와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생산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중견·중소 제약사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글로벌 공급 능력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의 과실이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수입시장에서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열풍이 그대로 반영됐다. 위고비가 수입 품목 1위를 기록했다.

의약외품 시장은 1조 8,414억 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방역용 마스크 수요는 감소했지만 치약과 생리용품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치약 생산은 11.5%, 생리용품은 13.6% 증가하며 생활밀착형 소비재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확인시켰다.
수출에서는 생리용품과 반창고류가 감소했지만 구중청량제와 건위소화제는 각각 336%, 58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품목 다변화 가능성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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