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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의 재활용 미래세대 위해 기업이 움직인다 (2022-04-15)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예쁘고 화려한 화장품을 선호하기보다 다 쓰고 난 화장품을 어떻게 잘 버려야 할까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친환경 소비를 위해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다.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가 작년에 발간한 ‘2021 플라스틱 집콕 조사: 일회용의 민낯’ 보고서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의 조사 참여 기간 동안 841가구에서 배출한 일회용 플라스틱은 약 7만 7,000개이다.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줄이기 위해 기업들은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을까.

공병 재활용 일상 속 작은 실천부터
CJ올리브영이 다 쓴 플라스틱 화장품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고객 참여형 캠페인 뷰티사이클을 기획했다. 화장품 용기의 90%가 일반 분리배출 시 재활용이 어려운 만큼 접근성이 좋은 올리브영 매장에 수거함을 비치해 공병 수거율을 높이고 재활용 실천을 독려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올해 공병 1톤 수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공병 수거 캠페인 활동을 지속해 온 이니스프리는 수거된 공병을 활용하여 재생 플라스틱을 50% 함유한 용기로 리뉴얼된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오리지널)’ 등을 올해 3월 선보인 바 있다. 오는 4월 22일에는 지구의 날을 맞아 ‘Happy Earth Day 캠페인’을 펼친다. 4월 22일 지구의 날 하루만이 아닌, 매일 매일 작은 실천을 꾸준히 이어 나가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제품, 용량 등을 선택한 후 직접 공병에 화장품을 리필하는 매장도 생겨나고 있다. 록시땅은 ‘리필 파운틴’을 코엑스몰과 스타필드 하남점에 오픈했다. 여기에는 록시땅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100% 재활용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알루미늄 보틀과 펌프에 소분해서 판매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제로 웨이스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홈플러스의 ‘제로마켓’은 샴푸, 화장품 등 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필요한 만큼 무게를 재서 살 수 있는 친환경 매장으로, 국내에서 홈플러스 월드컵점에 처음 선보였다. 소비자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용기 또는 개인이 가져온 다회용기에 제품을 담아서 구매할 수 있다.

공병 재활용해 벽돌 만들고 포인트 전환까지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 기업 테라사이클과 손잡고 자원 순환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인 키엘은 건축공예 기업 디크리트와 협업해 화장품 공병을 분쇄하고 콘크리트와 배합한 업사이클링 벽돌과 테이블을 제작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에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 브랜드 로이비는 3월부터 9월까지 공병을 반납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용한 공병을 씻어서 로이비 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다른 뷰티 브랜드 매장에 반납하면, 온라인 몰과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아모레퍼시픽도 그린 사이클 캠페인을 펼쳐 공병 회수를 통한 뷰티 포인트 지급은 기본, 소비자들과 함께 공병 화분과 향초 등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활동을 실천하며 2025년까지 수거된 공병 물질 재활용률을 100%까지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라스틱프리(plastic-free) 고체 화장품
제로 웨이스트에 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플라스틱 줄이기와 함께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것이 고체 화장품이다. 종이로 포장할 수 있어 플라스틱이 필요 없는 고체 비누가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두피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라보에이치는 4월 5일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탈모증상완화 기능성 고체 샴푸바를 출시했고, 헤어 케어 브랜드 아베다(AVEDA)는 4월 4일 지구의 달을 기념해 한정판 ‘샴푸어™ 너쳐링 샴푸바’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니치 향수 브랜드 아쿠아 디 파르마는 파우더 타입의 클렌저인 ‘콜로니아 파우더 솝’ 3종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용기 수거함을 설치함으로써 해당 매장이 재활용 플랫폼의 역할을 하며 자원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면 소비자가 보다 손쉽게 화장품 용기를 반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원순환 비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의 ESG 역량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탁예슬 기자stellayta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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