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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관절 주의보 (2022-01-07)

“발목 염좌, 무릎 관절염, 고관절 골절 조심하세요”

▷ 일러스트: 노현호

전국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했다. 이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 주위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저하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므로 관절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또 빙판길로 인해 바닥이 미끄럽고 두꺼워진 옷 착용으로 민첩성이 떨어져 넘어지면 골절 가능성이 크다.

발목 ‘삐끗’ 방치하면 후유증
살다 보면 발목을 삐거나 접질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울퉁불퉁한 길이나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운동을 하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발목 염좌의 경우 충분히 발목을 이완하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이면 쉽게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활동량과 근육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발목에 급격하게 하중이 전달돼 손상을 입기 쉽다. 발목 염좌는 발목 바깥쪽 인대가 얇은 탓에 대부분 발목 외측에서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 발목 주변 통증, 멍, 부종 등이 있다. 보통 발목 염좌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통증이 완화된다. 그러나 32%의 환자에서 만성 통증, 부종, 재발성 염좌 등의 후유증이 나타나며, 손상 후 6개월이 지나도 약 40%의 환자들이 활동의 제약을 받는다. 급성 손상 중 10~30% 정도는 만성적인 발목 통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만성적으로 진행될 경우 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발목 인대가 수축돼 있는 경우가 많음으로 충분히 발목 주변 근육을 풀어준 다음 활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 재발 또는 만성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발생 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생활습관 무릎 건강에 악영향
무릎 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닳으면서 연골 아래 뼈가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통증, 오래 걷고 난 뒤 무릎 주위가 붓고 열감과 통증이 발생한다.

그동안 무릎 관절염은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노화와 관련된 변화가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노화 자체가 원인은 아니다. 무릎 연골에는 혈관과 신경이 없어서 연골 두께의 70% 이상이 닳아 없어진 다음에야 통증을 느끼게 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절염이 악화되기 쉽다. 특히 한번 손상된 연골은 복구가 안 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철에는 무릎 관절염이 평소보다 심해진다. 기온이 낮아지면 무릎 주변의 인대, 근육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작은 충격에도 큰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날씨가 추워지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면 지체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평상시 무릎을 꿇고 앉거나 쪼그리는 자세, 양반다리를 자주 취하면 무릎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퇴행성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20~30대의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변화가 일찍 찾아와 무릎 관절염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비만이나 심한 운동도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암보다 높은 노년층 사망률 고관절 골절
겨울철에는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골절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고관절 골절’이다. 젊은 사람들은 ‘엉덩방아 찧었다’며 가벼운 통증으로 쉽게 넘어가지만, 노년층의 고관절 골절은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실제로 노년층 고관절 골절은 1년 이내 사망률이 20%에서 50%, 2년 이내 사망률은 70%에 달한다는 논문이 있을 정도다. 보통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을 느끼지만, 엉덩방아 정도로 생각하고 누워지내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골절 부위로 산소와 혈액이 공급되지 않고, 장기간의 침상 생활로 인해 혈관이 막히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또 혈전으로 인해 욕창이 생기기도 하며 폐렴, 요로감염, 영양실조, 심폐 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흔히 낙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생기지만,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겨울철 일상적인 활동 중에도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외출 시 뒷굽이 낮고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노년층의 경우 보폭을 좁게 하고 지팡이, 목발, 보행기 등 보조 기구를 이용하거나 가족 등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부상 시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 중요
여느 질환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골절, 염좌와 같은 관절 질환은 발생 후 속히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권영삼 원장은 “넘어지거나 다쳤을 경우 72시간 이내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정형외과를 찾아야 한다”며 “부상에 대해 스스로 진단을 내리지 말고 진단 장비를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해야 추가 부상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 질환은 손상 정도에 따라 운동이나 약물 주사 등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중증도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권 원장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간이 지날수록 퇴행성 변화까지 더해져 수술을 받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거나 재활이 힘들 수 있다”며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미루기보다 숙련의를 찾아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관절 질환은 ▲체온 관리 ▲유산소 운동 ▲골밀도 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 외출 시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 여러 벌을 걸치고, 장갑 착용, 핫팩 활용 등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또한, 활동량이 줄어들면 골절이나 염좌와 같은 관절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주 3~4회 30분에서 1시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유제품, 멸치, 꽁치, 두부 등 칼슘과 철분, 무기질, 비타민 등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가급적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해 골밀도를 관리해야 한다. 또 흡연은 칼슘 흡수율을 저하하고 술 역시 뼈 생성을 억제하므로 금연, 금주는 필수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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