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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폐렴구균 예방 접종으로 ‘더블 팬데믹’ 막는다 (2021-10-29)

코로나19 백신에 관심 멀어져

만성질환 위험군 반드시 접종

▷ 일러스트: 노현호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겨울철 전염성이 높은 독감, 폐렴구균 예방 접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사례 등이 언론에 알려지며, 독감, 폐렴구균 예방 접종마저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졌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는 이번 겨울은 독감과 폐렴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지 못하면 사상 초유의 ‘더블 팬데믹’에 맞닥뜨릴 수 있다. 최근 급속도로 유행하고 있는 델타 변이는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인 SARS-CoV-2의 초기 형태보다 높은 전염력을 보인다. 이러한 델타 변이 및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 속에서 맞이하게 된 이번 겨울은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호흡기 질환인 독감과 폐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국내 사망원인 3대 사인 ‘폐렴’
폐렴은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며, 실제 감기를 앓은 후 폐렴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린 후 기간이 길어지거나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폐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아나 고령 환자, 만성질환자 등은 감기에 걸린 뒤 폐렴이 합병증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으므로 감기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무엇보다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3대 사인으로 2020년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폐렴의 원인균 중 하나인 폐렴구균을 예방하는 백신 접종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3분기까지 증가세를 보였던 65세 어르신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으로부터 취약군을 보호하는 것이 의료 시스템과 질병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독감 유행 시즌에는 65세 이상 어르신, 요양보호시설 환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호흡기 질환 관련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어린이, 고령자, 임산부 독감 백신 꼭 맞아야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 감염 때문에 발병하는 전염성 질환으로 바이러스가 상기도 등의 호흡기에 침입해 고열, 두통, 근육통, 무력감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러스 감염 후 2~3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7~10일에 걸쳐 독감 증상을 앓는데 천식·심장병 환자, 면역력이 약한 중장년층이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12세 이하 어린이는 물론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라면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므로 독감 예방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산부도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 발병률이 일반 성인보다 높다. 유산·조산·저체중아 출산 가능성도 커진다. 전문가들이 임산부에게 독감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는 이유다. 독감 백신의 예방률은 40~60%로 높지는 않지만 위중증 상태로 가는 걸 막아준다. 임산부가 독감 백신을 맞으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도 항체가 전달될 수 있다. 산모가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출산하면 출생 후 6개월까지 아기의 독감 감염을 50~70%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접종 간격 제한 없어
질병관리청에서는 겨울철 독감 유행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수칙 준수,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시행하며 동시에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해 독감으로 인한 중증환자 감소 및 확산 방지를 당부한 바 있으며,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14일부터 독감 예방 접종 사전 예약을 실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의 접종 간격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이유는 코로나19 백신은 ‘생(生)백신’이고, 독감 백신은 ‘사(死)백신’이기 때문이다. 생백신은 살아있는 세균을 몸 안에 집어넣어 면역 형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두 종류 이상의 생백신을 동시에 맞으면 서로 다른 세균이 복합작용을 일으켜 이상 반응 위험이 커진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때 4주 이상 접종 간격을 두는 이유다. 최근 영국 브리스톨대학병원의 라제카 라자루스 박사 연구팀이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시 독감 백신을 함께 접종한 집단을 추적 관찰한 결과,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이상 반응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19, 독감 및 폐렴구균성 폐렴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발열, 기침, 오한으로 주요 임상 증상이 비슷하고,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증상 감염의 경우에도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다. 특히 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와 65세 이상 어르신에서 폐렴구균 폐렴과 독감의 발생 위험이 크며,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한 상태로 진행할 위험이 높다.

실제로 폐렴구균은 코로나19 및 인플루엔자에서 가장 흔한 동시 감염 병원체로 밝혀진 바 있다. 코로나19와 호흡기 동시 감염된 병원체 중 폐렴구균은 59.5%로 가장 높았으며, 인플루엔자와 동시 감염된 병원체 중 폐렴구균은 35%로 가장 높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예방 접종 가이드라인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폐렴구균과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 접종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예방 접종을 통해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의 위험성을 낮추고,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서도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반드시 실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독감.폐렴구균 백신 접종으로 중증 이환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감과 폐렴구균, 코로나19는 증상이 유사해 예방 접종 시 의료현장에서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별도의 접종 간격 없이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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