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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생존율 획기적으로 높인 면역항암제 (2021-10-15)

폐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통계청의 2019년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암이 전체의 27.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암 중에서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폐암 환자는 다른 암에 비해 노년층의 비율이 특히 높아 폐암을 노인성 질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건의료빅데이터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입원환자수 기준 폐암 환자 중 60세 이상이 84.9%를 차지했다. 59세 이하 폐암 환자가 5년 전 보다 20.4% 늘어난데 비해 60세 이상은 35.7%로 노인환자 비율이 급증하는 추세다.

폐암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이처럼 노인환자 비율이 높고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자각증상이 없을 수 있고, 증상이 있더라도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이라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후에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게 되면 이미 3~4기로 발전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로 전체 환자 중 약 60%가 3~4기에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소세포폐암 3기 5년 생존율 15% 불과해
폐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폐암은 암세포 크기나 모양, 양상에 따라 크게 소(小)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분류된다. 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흡연이 지목된다. 대한폐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모든 폐암 발생의 약 70%가 흡연과 연관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간접흡연, 대기오염, 라돈, 비소 등 환경적 요인이나 폐 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체 폐암 환자의 80~85%를 차지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은 종양의 크기와 주변 조직 혹은 장기로의 전이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뉜다. 1~2기 비소세포폐암은 완치를 목표로 수술을 주로 진행한다. 4기는 완치 목적이 아닌 생존 기간을 늘리는 것이 치료의 목표로 항암, 방사선 등 수술을 제외한 치료법을 활용한다.

하지만 3기 비소세포폐암은 전이 부위에 따라 수술 가능 여부가 나뉘고 치료법도 달라져 치료법이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3기 비소세포폐암은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시행해야 하는데, 항암 치료로는 주로 백금 기반 세포 독성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이나 카보플라틴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동시적 항암-방사선 요법을 진행하고 나면 그 이후의 치료 옵션이 없어, 병이 진행되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수술이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의 5년 생존율은 15%에 불과했다.

새로운 면역항암제 ‘임핀지’ 치료 효과↑
폐암이 진단되면 유전자검사를 반드시 시행하게 된다. 이는 표적유전자를 찾아야 표적항암제를 최우선적으로 처방하는 등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탁월한’ 최적의 치료방법을 선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적유전자는 전체 폐암 환자 중 약 40%에서 발견된다. 주로 비흡연자.여성.선암.동양인 등에서 빈도가 높게 발견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문제는 표적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머지 환자들의 치료다. 특히, 흡연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표적유전자를 찾기 힘들다. 이로 인해 표적유전자를 찾기 힘든 3기 비소세포폐암은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면역항암제가 적극적으로 사용되며 이런 환자들도 희망을 갖게 됐다. 

최근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동시항암방사선요법 치료 후에 시행하는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라는 새로운 면역항암제 처방으로 치료 경과가 크게 상승된 바 있다. 흔히 암 치료 후 5년이 지나면 완치라고 표현하는데 면역항암제 임핀지는 5년 생존율을 확인해 완치의 가능성을 열게 된 것이다.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1)에서 발표된 5년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임핀지 치료를 통해 확인한 전체 생존율은 42.9%, 위약군은 33.4%로 나타났다. 항암-방사선 치료만 시행했을 경우에는 약 70%의 환자가 5년 시점에서 사망했지만, 이후 임핀지로 치료했을 경우 약 43%의 환자가 생존했다. 전문가들은 이는 수술에 준하는 치료 성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차 항암 치료제로서 면역치료제를 처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1차 항암화학요법치료에 실패하거나 내성이 발생한 환자에서 PD-L1 단백질 발현이 규정에 맞는 경우에만 의료보험 혜택 하에 면역항암제 처방이 가능하다.

항암화학치료보다는 부작용이 현저히 적은 면역항암제를 처음부터 처방하려는 시도는 당연하지만, 처방에 대한 제한을 걸어둔 이유는 ‘고가의 면역항암제남용’을 막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PD-L1 발현이 높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면역항암제와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해 처방하는 치료방법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향후에는 면역항암제가 초기 폐암환자에서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면역항암제 사용 시, 수술 후 재발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수술 전 혹은 수술 후 면역항암제를 처방하는 임상연구들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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