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돌이킬 수 없는 3대 실명질환, 조기 발견이 중요 (2021-10-15)

‘안저검사’ 국가건강검진 도입 요구 목소리 커져

인구가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같은 중증 안과질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의 가장 무서운 점은 자각증상이 없이 서서히 시력을 잃는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14일은 ‘제51회 눈의 날’이다. 대한안과학회는 매년 10월 두 번째 목요일을 ‘눈의 날’로 정하고, 실명질환의 예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 대한안과학회는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같은 실명을 초래하는 3대 실명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안저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안저는 시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경 부분인 망막, 망막혈관, 시신경유두 등을 종합하여 말하는 것이며, 안저검사는 이런 망막이나 시신경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는 기본 정밀 검사다.

3대 실명질환, 발견 늦으면 시력 회복 기대 어려워
3대 실명질환인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될 수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녹내장’은 눈에 들어온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문제가 생겨 시야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위축돼 주변 시야부터 좁아진다. 발생 원인은 안구 형태를 유지하는 눈의 압력인 ‘안압’의 상승 때문이다. 여기에 유전자 이상,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 공급 부족, 사고 등을 통한 시신경 손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말기까지 중심 시야가 보존돼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앓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은데, 악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선 약물, 레이저,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망막 미세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는 당뇨 합병증이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결과, 당뇨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을 앓는 환자는 19.6%이고, 당뇨 투병 기간이 11년 이상일 때 약 40%의 유병률을 보였다. 당뇨망막병증을 앓으면 비문증(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 변시증(사물이 비뚤어져 보이는 증상), 시야 흐림, 야간 시력 저하 등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철저한 혈당조절과 함께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필수적이다. 일정 단계 이상 진행 시 추가적인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약물, 레이저,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진단이 늦어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시야 한가운데가 검게 가려 보이거나, 계단이나 바둑판과 같이 직선으로 돼 있는 사물이 휘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고령, 흡연, 유전인자 등이 원인으로 체질량지수,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 자외선 노출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황반변성은 항산화 효과가 있는 루테인, 비타민, 미네랄 포함제재 복용, 유리체 내 항체 주사 등의 치료로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유병률 증가하는데 국민 안과검진 인식 낮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2017,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국민의 주요 눈질환 유병률은 나이 관련 황반변성 13.4%, 녹내장 4.3%, 당뇨망막병증 18.7%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에서는 3.2명당 1명이 황반변성을 앓고 있었다.

또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노화와 관련이 깊은 녹내장, 황반변성의 유병률이 10년 전보다 각각 99.0%, 104.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녹내장은 70대 이상에서 147.1%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문제는 질병의 증가 추세와 달리 아직 국민의 안과검진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상태라는 점이다. 2010년에서 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전 국민의 25%는 생애 한 번도 안과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 2018년 조사에서도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합병증 확인을 위해 안저검사를 받아본 사람은 23.5%에 불과했다.

안저검사로 ‘1초’면 실명질환 쉽고 빠르게 진단
사람들은 평소에 시력이 감소하거나, 눈이 충혈되면 단순히 ‘좀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며 무심코 지나간다. 하지만 우리의 눈은 종일 혹사당한다. 특히,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모니터와 씨름을 하고, 업무 외 시간에는 스마트폰에 집중하느라 말 그대로 눈이 쉴 틈이 없다. 더구나 눈은 기관지와 달리 공기 중에 떠다니는 오염물질을 걸러내지도 못한다. 한 마디로 현대인들의 눈은 각종 질환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듯 무방비 상태인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안저검사는 안저 카메라로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촬영하는 방법으로 약 1초면 검사가 끝난다. 무해한 빛으로 단시간 촬영하는 비침습적 검사이므로 후유증도 없다. 2018년 기준, 전국 안과의원 1,500여 곳에서 안저검사가 가능하므로, 관심이 있다면 쉽고 빠르게 진단을 받을 수 있다.

3대 실명질환은 환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악화돼 실명을 일으킬 수 있지만, 조기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를 하면 실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사전예방과 조기 발견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안과학회는 몇 년 전부터 의료 형평성이나 보편적 건강보장 측면에서 국민의 눈 건강 증진을 위해 안저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주장해 오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이종수 이사장은 “고령사회로 갈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3대 실명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으므로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1초 만에 시행되는 안저검사가 필요하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중년기에 들어서는 경우엔 눈의 날을 맞이하여 예방 차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안과에 방문해 한 번씩 안저검사를 받아보기를 권유한다”고 전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HOT NEWS 더보기

마케팅신문
다이렉트셀링

오늘의 날씨 및 환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