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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을 위해 ‘용기’ 내는 화장품 업계 (2021-07-16)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 시장 규모는 세계 8위로 연평균 11%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화장품 용기의 90%는 재활용이 안 되고 있어 이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 리필, 소비자가 직접한다

환경운동 시민단체 녹색연합에 따르면 화장품 용기는 다양한 첨가제 사용, 복잡한 구조, 복합재질, 내용물 잔존 등의 이유로 재활용이 어렵다. 구조가 단순한 샴푸, 린스 용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화장품 용기의 경우 겉으로 봤을 때는 페트(PET) 재질이지만 실제는 글리콜 변성 PET 수지(PET-G) 재질이 혼합돼 있기 때문에 재활용 선별장에서 재활용품이 아닌 잔재물로 처리되는 것이다.

환경부가 최근 “복합재질과 같이 실제 현장에서 재활용이 어려워 잔재물로 처리되는 포장재를 대상으로 2022년 1월 1일 이후 출시되는 제품부터 ‘도포·첩합 표시’를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에 ‘도포·첩합’ 표시를 붙이는 데 그치는 것으로, 근본적인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녹색연합은 해당 정책에 대해 “포장재 등급 표시는 재활용 정책 개선의 시작일 뿐”이라며 “생산 단계에서 재활용이 쉽게 설계하고, 용기 회수를 통해 재활용 문제를 개선, 고품질의 재활용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하고, 지속가능한 포장재 이용을 위한 리필 재사용 체계를 마련해 대용량 단위의 리필 제품의 개발과 보급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환경부와 식약처는 화장품 소분(리필) 매장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7월 1일부터 화장품 소분 매장에서 소비자가 샴푸, 린스, 바디클렌저, 액체비누 등 4가지 유형의 화장품을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의 안내에 따라 용기에 직접 담아갈 수 있게 허용했다. 그간 ‘화장품법’에 따라 조제관리사가 직접 소분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매장에 비치된 밸브 또는 자동형 소분 장치를 소비자가 조작하여 원하는 양만큼 30~5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 화장품 소분 매장에서 교육·훈련받은 직원이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를 대신하는 시범운영도 2년간 진행된다.

환경부는 생산자가 화장품 소분 판매용 표준용기를 제작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지침서(가이드라인)를 올해 안으로 마련하여 관련 업계에 배포하고, 표준용기 출고량에 대한 생산자책임재활용 분담금 감면도 병행해 내년부터 지침서에 따라 제작된 표준용기로 화장품 소분 매장에 납품된 수량에 대해서는 할인된 분담금이 적용된다.


용기 재활용에 자발적으로 나선 기업

화장품 용기 재활용과 관련된 제도적인 측면이 완전히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자발적으로 나서 순환경제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한화장품협회와 로레알코리아,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LG생활건강은 지난 1월 27일 화장품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 해결을 위해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이는 2030년까지 ▲재활용 어려운 제품 100% 제거 ▲석유기반 플라스틱 사용 30% 감소 ▲리필 활성화 ▲판매한 용기 자체 회수 등의 중점목표를 수행한다는 화장품 업계의 선언이다.

그 일환으로 로레알은 지난 6월 28일 효소 기술을 이용해 완전히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만든 화장품 용기를 공개했다. 이 기술은 투명, 유색, 불투명, 다층 구조 등 모든 페트 플라스틱 유형에 적용할 수 있으며, 무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로레알 측 설명. 로레알은 오는 2025년에 해당 기술로 용기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화장품 용기를 제작한 사례도 있다. 뉴스킨 코리아는 올해 초 ‘뉴트리센셜즈 바이오어댑티브 스킨 케어’ 10종을 출시했는데, 튜브와 보틀 용기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했다. 사용 후 폐기된 플라스틱을 회수해 분쇄 및 세척, 선별 분리 과정을 거쳐 용기 원료로 사용한 것이다.

뉴스킨은 지속가능성 활동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바꾸거나, 포장재를 절감 또는 재생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포장재 변경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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