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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생활습관, 초기 치매 가능성 줄인다 (2021-03-18)

경도인지장애의 초기 치매 가능성 18% 감소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의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기 어려운 임상 증후군을 ‘치매’라고 한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으로 불리는 노인성 치매와 중풍 등의 질환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전체 치매 환자의 50~6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는 노화 과정에서 뇌조직이 기능을 잃어가면서 점차 인지 기능이 쇠퇴하는 것으로, 퇴행성 뇌질환에 속한다. 이 병의 두드러진 특징은 기억력의 저하이며, 점점 판단력과 집행 기능 및 일상생활 기능의 저하까지 이어진다. 심해질 경우 정서적으로 매우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아직까지 알츠하이머병의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위험인자는 확인돼있다. 우선 병리적인 원인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 등의 단백질들이 과인산화되고 침착되며, 이로 인해 뇌세포가 죽거나 위축돼 발생한다. 결국,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나이이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보통 알츠하이머병 초기에는 흔히 기억 장애가 나타난다. 주로 단기기억이 어렵거나 새로운 정보를 저장하지 못하며, 병이 진행될수록 점점 오래전의 기억을 잃어간다. 또한, 전두엽의 집행 기능이 떨어져 판단력이 저하되며, 방향감각이 떨어져 길을 찾기 어렵게 되며, 사물이나 사람을 구별할 수 없는 실인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고령화사회인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38만 6,607명이던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2019년 55만 1,845명으로 증가했다. 이중 여성 환자가 약 71%(39만 2,549명)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전체 환자의 92.4%가 70세 이상의 연령층인 만큼 치매는 여성과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치매의 진단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먼저 환자가 갖고 있는 기억장애를 비롯한 인지장애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한다. 인지검사와 설문지를 통해 환자가 건망증, 주관적 인지장애,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중 어느 단계인지 살펴봐야 한다.

비록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정보와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 감소 되었더라도 아직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는 범주에 들어간 경우를 경도인지장애라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향하는 관문 하나를 통과한 것으로, 향후 치매로의 진행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치매는 아직 근본적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질환이다.

초기 치매로 넘어가는 확률 낮춰
아직까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를 완치할 수 있거나 예방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증상 진행을 지연시키는 치료는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교수진이 치매로 넘어가는 중단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꾸준한 운동을 시행하면 조기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음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류철형 교수팀은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서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대상 그룹의 운동 행태를 살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 동안, 국민건강보험 조사에 참여한 24만 7,149명의 경도인지장애 그룹 자료를 살폈다. 운동이 치매로의 발전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 신체 활동의 지속성과 규칙성이 영향력을 얼마나 발휘하는지를 면밀하게 조사했다.

연구팀은 대상그룹을 ‘경도인지장애 판정 전·후 운동을 하지 않음,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시작함,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중단함, 경도인지장애 판정과 상관없이 지속하여 운동을 시행함’이라는 조건에 따라 네 그룹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이 설정한 운동의 기준은 ‘주 1회 10분 이상 보통에서 높은 강도의 신체 활동’ 이었다.

연구 결과, 경도인지장애 판정 전·후로 꾸준하게 운동을 시행한 그룹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의 발전 비율이 가장 낮았다. 꾸준한 운동 시행 그룹은 5만 6,664명 중 2,742명이 알츠하이머 치매로 전환되어 4.8%를 나타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판정 전·후로도 운동을 시행하지 않은 그룹은 9만 9,873명 중 8,658명(8.7%)이 알츠하이머 치매로 발전했다.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시작한 그룹은 4만 5,598명 중 2,888명(6.3%),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4만 5,014명 중 3,445명(7.7%)을 각각 나타냈다.

특히,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 경도인지장애라도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행될 위험 확률이 18% 낮아짐을 밝혀냈다.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시작한 그룹은 0.89,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전혀 운동을 시행하지 않은 그룹과 같은 1.00을 나타냈다.

한편, 연구팀은 전체 대상자를 꾸준하게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한 그룹과 불규칙적으로 운동을 시행한 그룹으로 나누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도를 살폈는데, 경도인지장애라도 꾸준하게 운동을 지속하면 불규칙하게 운동을 시행한 경우보다 15%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조한나 교수는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초기 치매로 넘어가는 확률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 결과에서 한 발자국 더 들어가, 치매 진단 이후 운동 이행 여부와 운동의 지속성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과 연관되었음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운동을 꾸준하게 시행하면 뇌신경세포 발달과 인지기능 개선이 일어난다는 점을 다시금 밝히는 계기가 됐다. 경도인지장애를 판정을 받더라도 계획을 세워 꾸준하게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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