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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주의보에도 손발에 땀 흘리는 다한증 (2021-01-22)

피부염, 동상에 이어 심뇌혈관질환 우려 위험

북극성 한파로 영하 10도 안팎까지 기온이 뚝 떨어지는 요즘 같은 혹독한 추위에도 손발에 나는 땀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땀’ 하면 기온이 높은 여름철을 떠올리지만, ‘다한증’은 계절에 상관없이 필요 이상으로 땀을 줄줄 흘리는 질환이다.

‘땀이 나면 닦으면 되지’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 다한증은 끈적이는 땀보다 그 땀이 마르면서 손발이 급격히 차가워지기 때문에 꽁꽁 어는 듯한 느낌까지 견뎌내야 한다. 여기에 수족냉증, 동상, 피부염 등으로 동반 진행되며 심할 경우 심뇌혈관질환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덥거나,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의 땀샘에서는 땀을 분비한다. 또한,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땀이 나는 것은 정상적인 활동이고, 우리 몸이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의 하나다. 하지만 정상보다 땀이 과다하게 분비될 때가 있는데, 이 경우를 다한증이라고 한다. 손바닥이나 발바닥, 겨드랑이 같은 부위에서 땀이 과하게 나면서 대인관계나 사회생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다한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보통 다한증은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다한증은 다른 질환 없이 다한증이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교감신경이 과하게 흥분하는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증상이 더 심해진다. 청소년기에 심해졌다가 성인이 되고 나면 증상이 다소 좋아지는 사람도 있다. 이차성 다한증은 결핵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같은 질환이 원인이 되어 땀이 많이 나는 경우다.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국소 다한증과 전신 다한증으로 나누기도 한다.

병원에서는 땀이 많이 분비되는 상황과 부위, 양상을 확인해서 다한증을 진단한다. 필요하다면 체열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한다. 다한증의 원인이 다른 질환으로 의심된다면, 원인이 되는 질환을 알아내기 위해 염증 여부나 호르몬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추가된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신경외과 전문의는 “기온이 높을 때 적당히 땀이 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계절과 온도에 상관없이 땀이 나는 것은 질환”이라며 “겨울철 다한증은 땀이 마를 때 체온이 떨어지다 보니 수족냉증, 동상, 피부염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다한증의 고통스러움을 설명했다.

실제 겨울이면 어그부츠, 방한화 등 땀 배출이 어려운 신발을 많이 신는 탓에 다한증 증상을 더 심하게 느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다한증 환자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높아
다한증은 ‘땀’에서 시작해 ‘땀’으로 끝나지 않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 대학병원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자료를 근거로 다한증 환자가 일반인보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크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다한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뇌졸중 1.24배, 허혈성심장질환 1.16배, 기타 심장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22배 높은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다한증 치료를 위해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을 경우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낮아졌다는 사실이다.

윤강준 전문의는 “보통 다한증 환자는 교감신경 항진 및 자율신경계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지는데, 교감신경절제술로 교감신경 항진을 조절하면 다한증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위험까지 줄일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로 근본적 치료 가능
다한증의 원인이 다른 질환에 있다면, 먼저 그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다한증이라면 땀 분비를 줄일 수 있는 약을 먹거나, 땀샘을 막아주는 약을 사용한다. 바르는 약은 밤 동안 약을 바르고 잔 뒤 아침에 씻어낸다.

보툴리눔 독소를 주사해서 땀샘을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 손이나 발처럼 물에 담글 수 있는 부위에 땀이 많이 난다면 물과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이온영동치료로 땀샘 기능을 떨어트리거나, 고주파를 사용해서 땀샘의 기능을 떨어트린다.

비수술적인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수술로 다한증을 치료해야 한다. 겨드랑이 아래 옆구리에 구멍을 내고 흉강경을 넣어서 교감신경을 차단한다. 교감신경절제술은 흉강내시경을 활용해 시상하부에 열 손실 신호를 전달하는 교감신경 일부를 절제하는 것으로, 땀 배출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다한증의 부위에 따라 절제하는 교감신경 위치가 다르며, 지속 시간도 영구적이다.

특히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은 여러 개의 내시경이 아닌 단 하나의 8mm 내시경을 통해 치료한다. 1cm 미만으로 절개 후 진행되며 마취 후 한쪽당 약 10분 내외로 수술이 끝난다. C-ARM 장비를 활용해 2중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빠르다 ▲흉터가 거의 없다 ▲다른 치료 후 증상이 재발해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로 원래 땀이 많이 나던 부위의 증상은 호전되지만, 이후에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위험이 있어서 수술 전에는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뒤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윤강준 전문의는 “보상성(수술 후 다른 부위에서 나타나는 땀)으로 인해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은 4번 교감신경(T4)을 차단하기 때문에 보상성 다한증 및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용 연고, 보톡스 등 보존적 치료방법이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만 가능할 뿐 근본적 치료법이 아니다. 따라서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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