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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자주 속 쓰리고 체한다? 심장검사 받아야 (2021-01-15)

심근경색 환자 20~30% 가슴통증 없이 소화불량 호소

직장인 A씨는 최근 속이 쓰리고 더부룩한 증상으로 불편함을 느껴왔다. 특별히 음식을 잘못 먹은 것도 아닌데 체한 것처럼 느껴졌다. 혹시 몰라 인근 병원을 찾아 내시경검사를 해보았지만 위와 장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자주 속이 쓰리고 가슴이 갑갑하다고 호소하자 의사는 ‘심장질환’ 정밀검사를 권했다.

겨울이 되면 소리소문 없이 찾아와 가슴을 치는 자객이 있다. 바로 심장질환이라 불리는 심근경색이다. 실제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이완됐다 급격히 수축하기에 여름보다 겨울에 50% 더 많다.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초기 사망률이 30%에 달하며, 사망 환자의 절반 이상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환자 25명 중 1명은 퇴원 후 1년 이내에 사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심근경색 환자 수는 11만 8,872명이다. 2015년 8만 8,996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40대 미만 연령대는 전체 환자의 1.8%밖에 안 되지만, 40대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주로 50대 이후 장년층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보통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통증이지만 ‘속이 쓰리다, 체한 것 같다’고 호소하는 비(非)전형적인 증상도 많이 나타난다. 심장질환은 평소에 괜찮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건강을 위협한다. 심할 경우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심장내과 김경수 원장은 “흔히 심장질환 하면 ‘심장을 퍽 하고 내리치는 통증’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며 “심근경색 환자 20~30%는 전형적인 가슴통증 없이 ‘속이 쓰리다. 가슴이 뜨겁다. 체한 것 같다’는 소화불량을 호소한다. 실제 환자 중 급체로 오인해 열 손.발가락을 전부 바늘로 따 손가락이 퉁퉁 부은 채 내원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이는 감염도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경고했다.

위(胃)와 심장은 횡경막을 두고 아래위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심장의 관상동맥 중 하나가 위 쪽으로 내려가는데, 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체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고령자의 경우 통증 감각이 무뎌질 수 있어, 심장에 통증이 있어도 위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김경수 원장은 “심장질환은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심장 이상신호가 나타나는 데도 소화불량으로 오인해 소화제 복용 등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심근경색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을 잘 숙지해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응급실로 빨리 가야 한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이라면 정기적으로 심장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발병 원인과 증상은?
고지혈증은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이 높은 경우,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도 심근경색의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이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의 혈관질환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뒤늦게 고혈압, 당뇨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또, 부모, 형제 중 심장병, 뇌졸중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위험도가 높아진다.

주요 증상은 ▲가슴에 통증이 발생하고 숨이 찬다. ▲속이 쓰리고 뜨겁다. ▲ 가슴이 뻐근하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 ▲특정부위가 아닌 가슴 가운데가 전반적으로 아프다. 드물게는 ▲가슴 왼쪽이나 오른쪽, 배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소화가 안되거나 목이 졸리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어지럽다. ▲소변을 제대로 볼 수 가 없다. ▲팔, 안면 통증과 같은 여러 증상들이 동반되고, 이 증상이 15분 이상 지속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1~2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이 거의 남지 않는다. 그 이상 넘어가면 생명이 위험하다.

현재 심근경색 치료 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텐트(금속그물망) 삽입술이다. 막힌 혈관 안에 철사를 통과시켜 풍선으로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라는 금속망을 넣는 시술이다.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다. 과정이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합병증이 있어 시술이 힘든 경우 불가피하게 수술을 선택한다. 다리나 유방 쪽의 혈관을 잘라 막힌 심장혈관 쪽에 이어주는 관동맥우회술이 있다.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듯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심근경색의 4대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한 식습관도 중요하다. 호두, 피칸, 아몬드, 땅콩 등의 견과류는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붉은 고기보다는 푸른 생선, 연어, 참치 등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은 이를 낮추기 위해 혈액량을 늘리고 그에 따라 혈압이 높아지는 만큼,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

김경수 원장은 “고혈압, 고지혈증, 기타 심장질환에 대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환자분들 중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복용하고 있어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도 좋지만 전문의와 상의하여 질환에 관련된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심장 정기검진을 강조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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