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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기업 인수 합병 활발… 왜? (2020-12-03)

전 세계 화장품 업체의 인수.합병(M&A)이 최근 10년 동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2019년까지 화장품 시장에서 이뤄진 M&A거래규모는 1,271억 달러(약 140조 3,200억 원)로, 2010∼2014년 기간의 443억 달러 대비 2.9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억 달러 이상의 메가딜(Mega Deal)도 2010∼2014년까지는 10건에 불과했지만, 2015∼2019년에는 27건에 이른다.

트렌드 변화 대응하기 위한 전략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를 사들이는 이유는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 코로나19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화장품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고,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환경오염과 전염병 확산으로 기능성에 초점을 둔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 시장 내 주도권을 굳히자 로레알은 일찌감치 활발한 M&A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를 흡수해왔다. 라로슈포제, 비쉬 등 유명 더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로레알은 지난 2017년 1월 캐나다 밸리언트 제약 산하의 세라비, 아크네프리, 앰비 등 세 브랜드를 13억 달러에 인수하며 스킨케어 라인업을 확충했다.

미국의 유니레버도 지난 2019년 3월 프랑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가란시아를 인수했고, 그 해 11월 에스티로더 그룹은 한국의 대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중 하나인 닥터자르트로 유명한 해브앤비 지분 100%를 사들이는 행보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밖에도 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층에서 ‘나’ 자신에 집중하는 특성의 영향으로 화장품 업계에도 본질적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기조가 확대되면서, 스킨케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M&A를 통한 스킨케어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

글로벌 Top3 기업으로 꼽히는 로레알은 북미 시장 내 메이크업 부문의 실적 감소와 새로운 세대의 소비흐름에 대응해 지난 2016년 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잇코스메틱스를 인수했고, 2018년 독일의 유기농.비건 화장품 제조사 로고코스를 인수했다.

맞춤형 화장품 시대…기술개발 업체 인수 사례도
가상 메이크업을 지원하거나 매장 내 고객의 선호.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전략을 펼치기 위해 화장품이 아닌 테크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도 있다.

온.오프라인 뷰티 소매채널 ‘얼타’는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어시스턴트 소프웨어를 개발하는 QM사이언티픽과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가상 경험을 제공하는 글램스트리트 기술 개발 업체를 인수했다. 이들을 인수한 얼타는 AR 및 AI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섰고, 6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디지털 스타일리스트를 시험 중인 가운데, 헤어 컬러, 화장품, 눈썹 모양 등에 대한 가상의 테스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의 로레알 역시 지난 2018년 3월 증강현실 및 AI 알고리즘에 기반한 피부를 진단하는 기업인 캐나다의 모디페이스를 인수했다. 이 기업은 얼굴을 중심으로 사진을 촬영해 피부를 진단하며, 기미, 잡티, 눈밑 주름 등 노화의 흔적을 분석하는 전문 기술을 갖고 있다. 로레알은 가상 메이크업 애플레케이션을 출시해 모디페이스가 가진 기술을 활용, 맞춤 화장품 제작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 인수 거래액 20배 이상 늘어
한편 2017년부터 한국 화장품 기업에 대한 해외 기업의 인수 사례가 급격히 늘면서 화장품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2010∼2014년까지 해외 기업이 한국 기업을 인수한 건수는 4건, 거래규모는 2억 1,5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5∼2019년까지 한국 기업에 대한 크로스보더 딜은 총 11건, 총 50억 달러(미공개 거래액 제외)에 이르는 거래규모로 피인수 국가 순위 중 8위에 올라섰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 2014년 약 19억 달러 규모에서 2019년 65억 달러로, 5년 새 3배 이상 성장할 만큼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 기업이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을 인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격 대비 효능이 뛰어나고, 좋은 성분에 좋은 디자인과 함께 드라마 등 한류열풍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글로벌 M&A 동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장품 오프라인 매장은 타격을 입은 반면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며 화장품의 온라인 구매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화장품 업계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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