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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 유해균이 심혈관질환의 원인? (2020-10-16)

잇몸질환 앓는 경우 뇌동맥경화 발생 2.4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이 급증한다. 환절기에 심혈관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우리 몸이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수축이 촉진돼 혈압 상승과 더불어 동맥경화증의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한다. 특히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인체를 흥분시키고 긴장하는 교감신경의 활동이 늘어난다.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말초동맥이 수축되고 혈관저항이 상승하면서 혈압이 올라 심장의 부담이 커지며 심혈관이 막힐 확률도 늘어난다.

 

입 속 세균, 뇌동맥경화와 뇌졸중 상관관계 있어

심혈관질환은 당뇨,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불균형한 식습관도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 가지 간과하면 안 되는 원인이 바로 ‘입 속 세균’. 보통 입 속 세균이라고 하면 입냄새, 충치, 잇몸병 등 구강 내 질환에만 국한해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입 속 제거되지 않은 유해균을 장기간 방치하면 구강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이것은 자칫 ‘심혈관질환’과 같은 치명적인 ‘전신질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구강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미국 컬럼비아 의과대 연구팀은 뇌졸중 병력이 없는 평균 76세의 성인 1,14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동맥경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2.4배 높았다. 또, 미국심장협회(AHA) 학술지에 게재된 2019년도 연구에 따르면 구강 내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세균이 뇌졸중 환자 84%의 두뇌 속에도 존재했다.


보스턴 의과대 연구진이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PLoS Pathogens’에 발표한 잇몸병을 유발하는 ‘포르피로모나스 진기발리(Porphyromonas gingi­valis)’라는 구강 내 세균이 치주질환뿐만 아니라 동맥경화의 위험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균은 치아와 잇몸 사이를 파고들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인데, 혈관에도 염증을 일으키며 혈관벽을 두껍게 해 ‘동맥경화’의 위험인자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진기발리스균과 같은 입 속 세균은 치아에 쌓이는 치석의 원인이 되며, 이를 방치할 경우 치주염 등 구강질환으로 이어지고, 이후 전신질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구강청결제로 관리에 힘써야

감염병 유행이 장기화 되면서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양치질과 같은 ‘구강 케어’에 관심이 많아졌다. 다만 양치질, 치실 사용과 같은 물리적 방식으로는 입 속의 25% 만을 닦아내는 셈이기 때문에 나머지 75%는 유해균 억제효과가 검증된 ‘구강청결제’를 병행 사용해야 보다 효과적으로 구강 관리를 할 수 있다.


유해균 억제 효과가 검증된 구강청결제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구강청결제의 주된 기반 성분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구강청결제는 성분에 따라 크게 에센셜오일, CPC(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염화세틸피리디늄) 기반의 제품군으로 나뉜다.


최근 외국의 각종 연구들에 따르면 유칼립톨, 멘톨 등의 에센셜오일 성분을 기반으로 한 구강청결제가 플라크 억제력 및 잇몸질환·충치 예방 효과 등의 측면에서 CPC기반의 것보다 효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센셜오일 성분은 CPC에 비해 치아 세균막에 더욱 깊이 침투해 약 2배 가량의 박테리아를 더 없애는 효과를 보였고, 플라크(치면 세균막) 억제력 실험에서도 약 3배 더 플라크를 제거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치은염 감소 효과’ 관련 연구에서는 65% 더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 됐으며, CPC 기반 제품보다 최대 7배 이상의 불소 성분 흡수율을 보여 충치 예방에도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최선의 예방

건강한 생활습관 병행도 필수적이다. 보건복지부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에 따르면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도록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필요 시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적 없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허혈성 심장질환의 가족력,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당뇨병 등 복합적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에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심혈관질환의 ‘1차 예방효과’와 이미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 혈전(피떡) 생성 억제를 통해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재발과 이와 관련된 사망을 예방하는 ‘2차 예방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 심혈관질환 자가 체크 리스트 등을 통해 자신을 심혈관계질환의 고위험군으로 생각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는 “심혈관질환 재발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문의와 상담 없이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정하면 안 된다”며 “미국 심장학회에서 보고된 바와 같이 환자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다 중간에 중단하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보다 3년 이내 심장발작 또는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37%나 높은 ‘리바운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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