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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 “덥다고 맨발은 금물” (2020-07-31)

여름철 치명적인 합병증 ‘당뇨발’


여름철 당뇨 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질환이다.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다니다가 상처가 나기 쉽고, 세균 번식도 활발해져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1.2%에서 족부질환이 발생했는데, 당뇨병 환자에서 인구 10만 명당 족부질환 발생률은 족부절단 49.7명, 족부궤양 99.7명, 족부손상 1,051명이었다. 비당뇨병 환자에서는 족부절단이 4.2명, 족부궤양이 10.3명, 족부손상이 943명으로 당뇨병 환자에서 족부절단이 11.7배, 족부궤양이 9.7배 높게 발생한 것이다.

당뇨발은 궤양, 감염, 신경 및 혈관 질환 등 당뇨 합병증으로 발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원인은 당뇨로 인한 발의 감각, 운동, 자율신경의 손상이 가장 흔하다.

신경 손상으로 감각이 무뎌지면서 발에 상처가 나더라도 인식하지 못해 계속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 생긴다. 상처가 방치돼 발의 피부나 점막조직이 헐어서 생기는 발 궤양이 발생하고, 이를 통해 염증이 급속도로 번져 골수염까지 갈 수 있으며, 증상이 심각할 시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상황까지 이어진다.

당뇨질환이 있다면 발톱을 깎다가 생긴 작은 상처, 발바닥의 작은 물집 등 일상에서의 작은 요소만으로도 유발되는 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에 맨발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다니며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이때 발을 다치거나, 맨발로 다닌 뒤 발을 제대로 씻지 않는 습관은 당뇨발을 키울 수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통증 느끼지 못해 
당뇨병 환자의 발에 궤양이 잘 생기고, 생긴 상처가 잘 낫지 않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때문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의 하나로 우리 몸의 감각신경, 운동신경, 자율신경 모두에 발생할 수 있다.

감각신경에 손상이 발생하면 찌릿찌릿한 증상, 화끈거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오래 되면 감각이 둔해져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가 발생해도 방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여름철에 당뇨환자들은 발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씻는 동안 상처 난 곳이 없는지 잘 살피고, 감각이 무뎌지지 않았는지 발가락과 발 주변을 두루 눌러보며 확인하는 게 좋다. 발의 감각 저하로 인해 뜨겁거나 차가운 것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물의 온도는 미지근한 온도가 좋다.

또한 땀 분비를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발에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져, 손상된 피부 사이로 세균감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외출 시에는 불편하고 덥더라도 샌들이나 슬리퍼 대신 양말과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정홍근 교수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당뇨 환자의 약 45%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겪는 합병증”이라며 “발병률도 높고, 심각한 경우 다리를 절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족부궤양의 치료는 병변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기본적으로 혈당과 혈압 등을 조절하고, 감염되지 않은 얕은 궤양이라면 궤양 상처 치료와 외부 압력 해소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감염을 동반하고, 관절까지 노출된 상태라면 오염 조직을 수술로 잘라내고 상처 부위에서 이물질을 제거한 뒤 청결히 소독하고 가해지는 압력을 해소해야 한다.

정홍근 교수는 “당뇨 환자는 내과적 치료뿐만 아니라 발 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일상생활에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름에도 발 보호를 위해 양말을 착용해야 하고 발을 압박하는 조이는 신발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홍근 교수는 “평소에도 자주 발을 씻으며 상처 난 곳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눈으로 확인하고 발에 상처나 물집이 생겼을 때는 바로 족부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당뇨병 환자의 발 관리 | 대한당뇨병학회
❶ 신발은 발에 잘 맞고 편안한 것을 신는다.
❷ 발은 비누를 이용하여 매일 미지근한 물로 씻고, 마른 수건으로 발가락 사이를 잘 닦아 건조시킨다.
❸ 발톱은 너무 짧거나 길지 않게 일자로 자르고, 발톱을 자를 때는 발톱의 색이나 모양도 살펴본다.
❹ 발에 상처가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발바닥은 거울을 이용하여 잘 들여다본다.
❺ 물집, 상처, 티눈, 굳은살 등 발에 변화가 발견되면 꼭 담당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다.
❻ 발이 건조하고 갈라짐이 있다면 상처가 생기지 않게 보습제를 바르고 관리한다. 단, 발가락 사이에는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지 않는다.
❼ 발이 저리고 화끈거리고 무감각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담당의를 찾는다.
❽ 사계절 내내 실내·외에서 모두 면양말을 신어 발을 보호하도록 한다.
❾ 발의 감각 저하로 화상을 입기 쉬우므로 히터나 난로, 전기담요, 더운 물주머니 등 어떤 종류의 열도 발에 대지 않도록 하며, 찜질방과 사우나 이용 시 특히 주의한다.
❿ 금연을 한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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