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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산업 강국 네덜란드 (2020-05-15)

한국 기업, R&D 협력 등 적극적인 파트너십 구축 필요


세계 식량안보 문제 해결에 앞장

현재 세계 인구 약 77억 명이 2050년이면 10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음식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문제가 세계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농업 강국, 특히 세계 종자연구를 이끌어가는 국가로서 식량 문제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종자 기업들은 채소, 감자, 관상용 식물 종자의 세계적인 공급처로 역할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 종자 산업은 오랜 연구에 바탕을 두고 있다. 1876년 설립된 와게닝겐(Wageningen)국립 농업대학은 외부환경에 강하고 맛있는 밀을 생산하고자 체계적인 밀 품종 교배를 시작했고, 1912년에는 식물 육종을 위한 기관을 설립하여 종자회사와 농민들이 새로운 품종을 시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후 분자 생물학 발전으로 이어져 다양한 식물의 DNA를 추출하여 식물의 특성들을 바꾸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오늘날 네덜란드는 종자 및 식물 재료 부문에서 세계 최대 수출국 중 하나로서 종자 분야에서는 야채 종자, 씨감자, 커트 플라워, 꽃 구근, 실내 및 정원 식물, 잔디, 아마 식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종자 산업 발전 위해 활발한 국내외 협력

네덜란드는 기업, 정부, 품질 검사기관, 연구 및 교육 부문 간에 협력이 잘 이뤄지며, 자국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세계적으로 공유하는 데에 책임감을 갖고 정부 부처 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여기에 종자에 관한 국제조약을 발전시키는데, 앞장서며 종자 분야 개발에 관심이 많은 20여 개 국가를 지원하는 등 세계 식량 안보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기업들은 전 세계 채소원예, 꽃, 감자 종자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6년 네덜란드 정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에는 300여 개의 전문적인 식물 재배 및 육성 회사가 있으며 1만 1,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채소원예, 씨감자, 꽃, 장식용 경작과 번식 재료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매년 약 1,800종의 식물 신품종이 유럽 시장에서 유통되는데 이 중 65%는 네덜란드에서 생산되며, 국제무역에서 거래되는 원예 재배용 자의 40%, 감자의 60%가 네덜란드에서 생산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세계 화초재배시장은 673억 달러 규모이며 2026년까지 연평균 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네덜란드 화초재배 상품은 세계무역의 44%를 차지하며 꽃, 꽃 구근 제품을 지배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네덜란드 종자회사들은 국제 진출도 활발한데 250여 개 네덜란드 기업을 대표하며 종자와 원예작물을 생산, 거래하고 있는 플랜텀(Plantum)의 대변인에 따르면 네덜란드 종자 분야의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유럽 밖 네덜란드 종자회사의 지사 수가 지난 몇 년 간 급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는 종자 관련 국제조약을 발전시키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세계은행(World Bank)이 선정한 ‘2019 농업비즈니스 활성화(Enabling the business in Agriculture 2019)’ 부문에서 종자 규정이 가장 우수한 국가로 꼽히는 등 역량을 인정받아 각국 정부들은 자국 종자분야 발전을 위해 네덜란드와 협업하고자 한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현지 종자의 질 개선과 생산량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세계 상위 13개 종자회사 중 3개 기업 선정
암스테르담 종자 재단(Access to Seeds Foundation)은 전 세계 종자 기업 중 상위 13개 기업을 선정했는데 그중 네덜란드 기업은 라이크즈반(Rijk Zwaan), 베요(Bejo Zaden), 엔자자덴(Enza Zaden)으로 총 세 곳이 선정됐다.

이 기업들은 주로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다. 네덜란드 최대 종자 육성 기업, 라이크즈반은 채소 육종 및 종자 생산 회사로 1924년에 설립되었으며 네덜란드 남부 지역에 위치한 리르(Lier)에 본사가 있다.

이 회사의 지분은 세 가족이 90%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0%는 직원 주식제도에 따라 직원들이 소유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매년 주식을 살 기회가 주어지며 이를 통해 재정적으로도 라이크즈반에 참여할 수 있다. 2019년 수익은 전년 대비 6% 증가해 4억 4,000만 유로를 기록하였고 직원의 40%가 R&D에 적극 참여하며 매출의 3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라이크즈반은 가족기업으로 시작해 30여 개 현지 자회사를 늘려간 것을 자사의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과테말라, 남아프리카, 탄자니아, 인도, 베트남에 있는 산업 및 무역협회의 회원으로서 종자 지원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동서 종자(East-West Seed) 및 와게닝겐대학과 함께 아프리카 채소산업에 대한 전문종자(SEVIA)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세계 유전자 은행들과 협력하며 유전자 자원을 수집하고 보호하고자 다수의 유전자 은행에 재정지원을 통해 농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베요자덴은 채소 종자의 재배, 생산,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며, 양파, 당근, 브라시카 등 150여 종의 다양한 유기농 품종을 보유하고 있다.

30여 개국에 1,7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2017년 총 매출액은 약 2억 7,000만 달러 규모로 서유럽, 동유럽, 북미, 중남미를 주요시장으로 현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베요자덴은 세계적인 종자 회사들과 가장 큰 유통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46개국에서 판매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 소규모 농가에 맞는 채소 품종에 대한 교육, 육종 및 개발을 돕고 있다.

무엇보다 베요자덴은 지역 고유의 생물 특성에 상업 특허를 내지 않고, 생물 다양성 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에 따라 육종가에게는 새로운 품종의 생산이나 연구를 위해서는 보호품종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한 것과 같이 생물학적 물질 간 자유로운 교류를 지지하고 있다.

엔자자덴은 1938년에 가족기업으로 설립, 교잡, 유기농 품종인 다양한 채소 작물들을 생산하고 있다. 24개국에 47개 자회사와 3개 합작회사를 두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며 2015년에 2억 1,800만 유로의 매출을 달성, 2016년 네덜란드 100대 기업 순위에서 96위를 기록했다.

매년 R&D에 7,500만 유로를 투자하는 엔자자덴은 연간 100여 종의 신품종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30여 종 이상의 농작물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재배지 설립에도 투자해 질병 및 해충 저항성, 비생물적 스트레스 내성을 가진 품종을 개발했고 2018년에는 말레이시아에 동남아시아 본부를 설립해 채소 품종을 개발하고 말레이시아에 종자를 유통할 예정이다.

여기에 엔자자덴은 비정부기구인 Fair Planet과 협력해 에티오피아 농부들이 생식질을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며 케냐, 남아프리카,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서 국제 무역 협회의 회원으로서 현지 종자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네덜란드 종자 기업들은 식물의 맛을 개선하는 등 적극적으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여러 나라들과 이상적인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있다. 종자 분야의 한국 기업들도 네덜란드 기업과 함께 적극적인 R&D 협력으로 신품종 채소와 과일을 공동 개발할 필요가 있다. 

현재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에 연수 중인 외국학생 중 중국인 유학생은 600명에 육박하지만, 한국인 유학생은 15명 내외로 종자, 원예 등 각종 R&D 과제 수행에 한국이 절대적인 열위에 있는 실정이다.


<자료 참조 : KOTRA해외시장뉴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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