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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불거진 해열진통제 논란 (2020-03-27)

WHO ‘이부프로펜’ 사용 자제…이틀 만에 뒤집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 의심증세에 ‘이부프로펜’ 성분의 해열진통제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가 이틀 만에 번복하며 국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3월 17일 WHO 크리스티안 린프마이어 대변인은 “이부프로펜이 바이러스와 싸울 백혈구 면역 물질을 억제할 수 있어 복용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이부프로펜이 아닌 해열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계열)을 처방할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 국내에선 홍혜걸 의학박사가 자신의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에서 “지금 열나면 타이레놀 먹어야 하다. 아스피린, 부루펜, 낙센 등 소염작용 있는 해열제는 코로나19 예후에 나쁜 영향을 준다더라. 타이레놀은 진통해열 작용 있으나 소염작용 없어 안전하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부프로펜은?

우리가 흔히 감기몸살 등의 증상을 겪을 때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분이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이다. 

▷ 이부프로펜 성분 해열진통제 ̒애드빌̒

이부프로펜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이다. 스테로이드를 대신할 안전한 항염증제로 1960년대에 개발된 이부프로펜은 해열진통제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 의사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데 일반인들에게는 ‘애드빌’, ‘부루펜’, ‘이부펜’, ‘캐롤에프’, ‘이지엔6애니’ 등의 제품으로 잘 알려져있다. 

코로나19 증상과 관련해 이부프로펜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바로 ‘소염’ 작용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 ‘타이레놀’이란 제품명으로 알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소염 작용이 거의 없는 반면 이부프로펜은 해열, 진통, 소염 작용을 모두 갖고 있다. 이에 목이 붓거나 근육통이 수반된 염증이 동반된 통증에는 이부프로펜이 훨씬 효과적이다. 


논란 일으킨 소염 작용 과학적 근거 없어
보통 감기몸살 증상에 효과적인 소염 작용이 코로나19 증상과 관련해 논란의 불씨가 됐다. WHO가 처음 이부프로펜 사용 권고에 나선데는 스위스 바젤대학병원과 그리스 테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 대학 공동 연구팀이 “이부프로펜의 소염작용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우리 몸의 방어작용인 염증반응을 약화시켜 오히려 병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라는 내용의 논문을 의학저널에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은 3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사용이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데 대한 과학적 증거를 확인할 수 없다”며 WHO 주장을 반박했다.

유럽의약품감독국(EMA)도 “이부프로펜 등 소염제가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며 “의료진은 코로나19 환자의 열·통증 경감을 위해 파라세타몰과 소염제를 포함한 모든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FDA를 지지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바젤대학병원 연구팀도 성명서를 통해 “이부프로펜을 복용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진행을 악화시키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의 확실한 증거는 없다”며 “이번 가설을 조사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결국 WHO 역시 3월 19일 “현재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WHO는 이부프로펜 사용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이부프로펜의 부정적인 영향보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자신들이 제기했던 자제 권고를 철회했다. 

이에 3월 21일 국내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도 이부프로펜 사용 중지를 권고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방지환 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중앙감염병병원 센터장)는 “WHO 권고가 나오고 3월 19일에 회의를 열어 논의했지만 이부프로펜 사용 중지또는 금지를 권고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코로나19의심 환자의 해열제는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서 쓰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부프로펜 논란과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과거에 인플루엔자나 다른 바이러스성 감염증 때도 아스피린이나 염증 소염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한 사례가 있었다”며 “처음 WHO의 권고도 이런 사례와 유사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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