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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태순 유전체기업협의회장 (2020-02-07)

DTC, 선진국 수준 규제 완화 목표

국내 유전체 관련 기업 22개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전체기업협의회는 지난 2015년 7월 출범했다. 생명윤리법 개정, DTC 항목 확대 규제 개선 등에 국민 건강 및 산업계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태순 테라젠이텍스 대표는 지난해 6월 제3대 유전체기업협의회장으로 선임됐다.

▷ 황태순 유전체기업협의회장

회원사 화합 최우선 목표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DTC’는 의료기관을 통하지 않고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직접 의뢰하는 방식을 말한다. DTC는 ‘direct to customer’의 약자로 의료적 B2C 유전체 검사 시장이라 볼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아직 유전자 검사서비스가 한정돼 있어 시장규모가 작지만, DTC 전 세계 시장규모는 2017년 58.2억 달러(약 5.5조 원)에서 매년 10.6%씩 성장해 2024년에는 117.9억 달러(약 14.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전체기업협의회는 국내 DTC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 기업간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유전체 분야는 바이오 영역 중에서도 정부의 규제로 인해 시장이 형성되지 못해 국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일부 금지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전자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대부분 검사가 의료기관을 방문해야만 가능토록 규정하고 있어 소비자 불편과 관련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현재 국내 비의료기관용 DTC검사는 비질병 분야 12개 항목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황태순 회장은 취임 직후 최우선 목표를 회원사의 화합으로 정했다. 정부의 규제를 극복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밖으로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취임 목표는 최근 결실을 맺고 있다. 회원사 간의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협의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지고 공동 목표를 위한 논의가 자주 이뤄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바이오플러스’ 행사에 유전체기업협의회가 공동 참여해 부스를 운영하며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고 유전체 분야 규제 완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정부가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던 비의료기관용 DTC 검사 허용 범위가 올해 초부터 확대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황태순 회장은 “현재 유전체 기업들은 비의료기관용 유전자검사 범위 확대를 위한 정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관련 제도가 순조롭게 운영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도 우리 협회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으로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간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 조성, 국민들에게 유전자검사가 질병 및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 시장을 확대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이오와 IT 접목해 국민 건강 이바지
일반적으로 대부분 바이오 기업 대표들이 제약, 바이오 출신인데 반해 황태순 회장이 경력은 이례적이다. 2014년 테라젠이텍스 대표로 영업되기 전에 미국 IT그룹 시스코시스템즈에서 컨설팅본부 아시아 총괄이사로 활동하는 등 국내외 IT업계에서만 20년 이상 활동했다. 황 대표 합류 이후 테라젠이텍스는 바이오 업계에서 ‘데이터’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으로 입소문이 났다.

“20여 년 동안 IT업계에 종사하다 2014년 테라젠이텍스 합류 이후 국내 바이오 업계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바이오 업계에 기여한다는 것은 산업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가치를 높인다는 의미도 있지만, 각종 질병으로부터 생명을 위협받는 환자를 살리고, 일반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더욱 숭고한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

그는 앞으로 유전자가 단지 건강과 개인특성, 질병의 예측과 치료 등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 모든 일상을 바꾸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 4차산업의 핵심인 IT와 바이오를 모두 아우르는 전문가답게 식사, 운동, 미용, 수면 패턴 등이 헬스케어 산업은 물론 제조업, 자동차산업, 더 나아가 전공과 직업 선택까지 유전가가 영향을 미치는 시대를 가까운 미래에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황 회장은 “1차산업 시대를 거쳐 오늘날 4차산업혁명 시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고객맞춤’에 대한 개인화의 정밀 단서가 유전자 DNA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이전에 활동했던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헬스케어특별위원회위원이나 이번 유전체기업협의회 회장 직책 역시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유전체 분야는 바이오와 IT 등 기술의 융합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황태순 회장이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테라젠이텍스는 우수한 연구인력 및 바이오 인포매틱스 전문가를 대거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 받고 있다. 

“앞으로 도래할 유전자 중심 세상에 기여하고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 더 나아가 전 세계 질병으로 고통받는 모든 인류에게 행복을 되찾아 줄 수 있다는 희망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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