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친환경 식품 유통체인 홀푸즈(Whole Foods)는 50명 이상으로 구성된 전문가 분석을 통해 2020년 식품 트렌드를 예측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 그룹은 지역·글로벌 식음료 바이어, 요리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인력으로 구성되었으며 제품 소싱 경험, 소비자 선호도 연구, 식품 및 웰빙 산업 전시회 참여 등을 바탕으로 심도깊게 분석 및 예측했다. 

지난해 홀푸즈는 2019년 식품 트렌드 전망에서 헴프 성분과 CBD 상품, 대체육 스낵, 환경친화적 패키징 등을 성공적으로 예측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홀푸즈는 현재 아마존(Amazon)이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 수 십년 동안 미국 내에서 가장 주도적인 식품 트렌드를 만들어온 기업이다. 천연·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고급 슈퍼마켓 체인인 홀푸즈가 선정한 2020년 미국 식품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 초점 맞춘 대체식품에 주목 

1. 재생농업
현재 미국의 농업종사자, 학계, 정부기관, 소매업체 등은 토질개선 및 탄소 배출 감축할 수 있는 토지 및 가축 관리 방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재생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은 다양한 의미로 정의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기후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장기적으로 환경에 유익을 창출 할 수 있도록 황폐화된 토양을 복원하고, 생물 다양성을 개선하며 탄소포집을 높이는 농업 및 방목 방식을 의미한다. 

장기적으로 미국에서는 유기농, 재생농업 방식으로 생산된 성분만을 사용하는 건강보조제 브랜드 메가푸드, 재생농업 방식을 활용한 육류(소, 염소, 돼지, 닭 등)와 채소를 생산하는 화이크오크패스쳐스 등 재생농업 방식을 지지하는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2. 대체 밀가루
현재 미국 소비자들은 베이킹을 통해 단백질과 섬유질을 섭취할 수 있는 ‘수퍼 밀가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퍼 밀가루는 바나나와 같은 과일을 이용하거나 채소 성분 가루 등 베이킹에서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흥미로운 대체 밀가루를 의미한다. 

이미 크러스트 또는 스낵으로 만들어진 제품보다 콜리플라워 가루 또는 직접 베이킹을 하기 위한 재료를 더욱 선호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재 제품의 경우 이미 타이거넛 가루(Tigernut flour)로 만들어진 칩과 스낵, 씨앗 혼합 밀가루가 사용된 빵류 등이 등장하고 있다.

3.서아프리카 음식
최근 미국에서는 전통적 서아프리카 풍미를 첨가한 음식과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토마토, 양파, 칠리페퍼가 서아프리카 요리의 기본을 형성하고 땅콩, 생강, 레몬글라스 등이 자주 사용 되는데 서아프리카 16개국 요리 모두 유사한 공통점이 있는 동시에 중동과 서유럽으로부터 영향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푸드로 주목을 받고 있는 모링가(Moringa), 타마린드(Tamarind) 등과 함께 수수(Sorghum), 포니오(Fonio), 테프(Teff), 밀레(Millet) 등 서아프리카의 새로운 곡물들이 미국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4. 냉장보관 되는 박스포장 간식
간편히 이동 가능한 식음료에 익숙해진 새로운 세대의 소비자들은 스낵 제품의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가정에서 미리 준비한 것과 같은 건강하고 신선한 스낵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이율 토핑과 함께 제공되는 삶은 달걀, 채소 피클, 마실 수 있는 스프, 미니사이즈의 딥핑 스낵, 과일, 야채 등이 한 회 섭취량으로 박스포장해 냉장보관되어 판매되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5. 콩을 넘어선 식물성 식품
그동안 대표적인 식물성 단백질 식품으로 두부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면, 2020년에는 콩을 사용하지 않은 다른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 더욱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현재 곡물 및 녹두 등을 활용해 크리미한 식감을 살린 요거트, 콩 대신 녹두, 햄프씨드, 호박, 아보카도, 수박씨 등이 함유된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 식물성 조미료 등이 판매되고 있다.

6. 곡물 버터 및 스프레드
최근 유행하는 팔레오(Paleo) 또는 케토(Keto) 식단은 친화적이면서 투명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로 수박씨, 호박, 캐슈넛 등으로 만들어진 곡물 버터 및 스프레드가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이미 많은 브랜드들이 팜유 사용을 중단하거나 책임감 있는 원천으로부터 공급된 팜유 또는 환경에 대한 영향이 적은 방식으로 재배된 견과류 사용을 내세우고 있다.

7. 색다른 어린이 메뉴
2026년까지 80%가 자녀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녀들이 더 새로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식품 브랜드들은 밀레니얼 세대 부모를 겨냥해 건강에 어린 시절 많이 먹었던 메뉴를 몸에 더 좋은 재료로 대체한 어린이용 식품 개발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유기농 치킨 너겟, 튀김옷이 없는 연어 꼬치, 발효식품 또는 감칠맛이 풍부한 음식, 대체 밀가루를 사용한 파스타 등이 출시되고 있다. 

8. 육류-식물 혼합식품
최근 식물성 대체식품 열풍에 따라 미국 육류업계도 식물성 성분을 섞은 육류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외식문화 협회인 제임스 비어드 파운데이션은 블렌디드 버거 프로젝트(Blended Burger Project)를 통해 신선한 버섯을 25% 함유한 버거를 소개했으며, 에플게이트 등 주요 육류가공업체들은 25~30%의 성분을 밀, 버섯, 보리효모 등 식물성 성분으로 첨가한 버거패티를 출시하며 일반 쇠고기 버거에 비해 낮은 지방과 콜레스테롤, 경쟁력 있는 가격 등을 홍보하고 있다.


K-food 기회의 장
미국 식품 시장은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식물성 기반의 더 건강한 대체식품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식품업체들이 녹두가루, 도토리가루 등 한식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여러 식물성 가루를 이용해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개발하고 건강에 대한 유익성을 홍보하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 진출 시도가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아시안 식품 유통업 관계자에 따르면 “한식 등 아시안 식품은 건강한 식물성 식품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식물성 식품의 인기는 미국 시장에서 기회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